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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청반
글쓴이 : 로맨스그레이     조회 : 1,538     작성일 : 2016-03-02 22:00:32
LP에 대한 외곬수적인 정은 1990년대 중반 CD가 자리를 잡고 LP회사가 LP발매를 중단하기 시작하고

엘피보다 음질적으로 절대적으로 우위라는 이야기에 너도 나도 LP를 접고

분당신도시 어느 곳에는 내다버린 LP가 산더미처럼 쌓였다는-이말은 내가 그당시 분당에 거주하여서가

아니고 우연히 뮤직스테레오라는 잡지에 분당에 거주한다는 분이 음반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게재하여

70년대 가요LP20여장을

2만원인가에 내놓아 사겠다고 하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60년대 모노음반이 다수 있는데 그 음반 혹 필요한가라는 말에 같이 보내 달라고하여 받고보니 60년대 깨끗한 모노음반 20여장을 보내주었는데 돈주고 산음반보다는

덤으로 받은 음반들이 몇배나 더 가치있는 음반들이어서 쾌재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이 하는 말이 1년전만하더래도 버린 LP가 산더미처럼 쌓였다는 말을 하여서 그런가 하였던 적이

있어서이다.



그 후로 황학동에 60년대 LP를 파는 곳이 있다고하여 수소문하여

60년대 LP를 구할수있는가고 물어보니

그 주인왈"그런 음반 구하느라고 기백만원씩 돈을 맡겨놓고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고하여 포기하고 말았을 정도로 60년대음반을 구하는데
집착하였었다.그 당시는 LP수집보다는 오디오에 미쳐 있을때여서
오디오는 상당한 수준의 기기들을 갖고 있었지만
음반은 200매정도 그중 1년중 서너차례 이상 내 선택을 받는
음반은 50장이 채 안될 정도로 음질이 좋아 내 정서에 딱 들어맞는
음반들만 플레이어에 걸 정도로 음반에는 큰 관심을 갖지않았었지만
어릴때의 짙은 향수가 베어있는 60년대음반은
구할려고 무진 노력하였고 90년대 후반까지만해도
부산에는 상태좋은 가요음반들이 장당 2000원 안팍이면
얼마든지 구하던 시대였지만 나는 만원에서 2만원을 쾌척하였다

그런 사연들도 너도 나도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홍수시대를 사는 지금이사
LP라는 영문 두자를 검색창에 타닥치면 수십개의 정보가 떠오르고 그 몰을 뒤지면

돈이 없어서 못사지 수만장의 LP가 눈이 아파서 보지 못할 정도로 넘쳐 흐르지만

그것도 십여년이 흐른 후의 상황이고

90년대 중반만 하여도 인터넷을 모르는 40대가 거의 대부분이었으니까

음반을 살려면 월간잡지에 광고를 내고 한달여를 기다려야하는

정보가 어두운 세월이었다



각설하고.....





위 음반 이미자걸작2집

60년대 음반 한장 찾으려면 별별짓을 하던 시기 위에 언급한 분당의 그분에게

덤으로 받은 음반 쟈켓도없이 별 관심없던 가수의 쟈켙에 엉뚱하게

들어 있어서 음반을 받는 날로부터 수개월이 흐른후에 우연히

이 음반을 꺼내들게 되었는데 라벨을 훌터보니 아는 곡이라곤< 뜬구름아 물어보자>

한곡뿐이어서 별 기대않고 걸었는데 첫곡 님을 보낸 부두라는 곡이 울려 퍼지는

순간 "엉,이거 뭐야!하며 귀가 번쩍 띄었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이미자씨의 동백아가씨나 아씨,빙점,섬마을선생님등보다는 이미자씨의 전성기?라고 생각되어지는 1960년중반의 녹음을 가장 좋아한다

내손을 거쳐간 이미자씨 음반이 300여장은 조이 넘겠지만

그중에서도 스테레오로 넘어가기 직전에 발매된 몇장 그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조춘영작곡집의 거짓말항구와 쌍돛대포구 두곡과 이미자걸작2집의 님을 보낸 부두

밤항구 로맨스 그리고 임소식이다



몇개월을 팽개쳐져 있다가 소리를 뿌리기 시작한 이 음반은

그날 1면만 반복하여 듣는데 3시간여를 보냈고(2면은 좋아하는 곡이 한곡도 없었다)

그중



"첫새벽 고목에서 까치 울더니

오랜날 기다리던 님소식 왓네

파란색종이 글씨도 예쁜 정든님 편지

기쁜 순간에 거울을 보니 방끗 웃어지네"

라는 가사를 이미자씨의 끈쩍하고도 힘있게 토해 내는 목소리에

반해 한 30번은 연거푸 들었으리라



그후 이 음반은 내 오디오테스트 음반으로 자리 잡았다

끈적 끈적하면서도 힘있는 이미자씨목소리를 멋지게 잘 표현하는

기기가 좋은 기기다라고 할 정도로

보컬을 테스트하는데 이 음반을 사용하게 되었고

보편적으로 진공관 앰프, 진공관 앰프중에도 300B로 만들어진 앰프들이

이미자씨의 목소리를 멋지게 표현해 주었다



한동안 그렇게 집중해서 음악을 듣지 않았다

조금 음량을 높여서 듣는 버릇인데

공간도 협소하고 이웃도 의식되어서 볼륨을 높이지 못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집중해서 듣지 못하고

작업시 조용히 흘리거나 음반 상태체크를 위해 듣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기기





피셔X-100B

오디오가게를 몇년 꾸렸고 자칭 오디오경력 30년이라는

경력의 소유자답지않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지난 구정 며칠전에

내손에 들어왔는데 소리 한번 울리지 못하고 세운상가 모 수리점에

맡겨졌다가 몇달이 지난 그제 수리비 10여만원을 날리고 다시 돌아왔는데

진공관앰프 CP가 TR의 2-3배정도 높다는 사실은 오디오샵을 운영하며

터득한 내 오디오관이지만

가게를 할 당시에는 중고급기를 주로 다룬터여서

인티나 오래된 리시버에는 별 매력이나 관심을 갖지 않아서

어쩌다 업그레이드한 고객이 내 놓는 피셔 리시버등은

푸대접받으며 한쪽 구석에 쓸쓸히 놓여있다가 헐값으로 양도되고 한

형편이어서 큰 기대를 갖지 않았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그룬딕인티가 내 마음에 들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였는데 수리한 피셔인티를 세팅하고 처음 터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가능성은 있어 보였는데 고쳤다고 하는데 좌우 발란스가 아주 심하게

흩어러져 있어서

어제 오후를 꼬박 주물렀는데

초단관을 살펴보니 상태도 그렇지만 이회사 저회사의 진공관이

어지러히 꽂혀 있어서 진공관에 따라 음이 심하게 변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가게 정리할 때 남아있는 진공관 십여알이 어디

처박혀있는 것이 기억나 12AX7을 찾아보니 10여알중

12AX7이라고 식별되는 진공관이 두알이 있어

진공관을 바꿔 꽂고 보니 완벽하지는 않아도 많이 개선이 되어

밤11시가 넘어서 한장 한장

애청음반들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배호씨의 이음반







이음반중에는 가로등을 즐겨 듣는다

배호씨의 노래는 리바이벌이 수십번도 더 된 곡들이 많은데

가로등도 여러번 리바이벌이 되어 후에 녹음된 곡들은

이 음반에 수록된 곡보다 딱 꼬집어내지는 못하지만 차이가 있다

이 음반에 가로등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배호씨의 전성기인 67년 녹음으로

목소리가 아주 싱싱하다

"밤깊은 로타리에 쓸쓸한 가로등이

외로운 내 마음을 울려만 주는데

이리갈까 저리갈까 더듬는 발길

아~~~ 갈곳없는 이 밤은 어데서 셀까"



쓸쓸하고 고즈넉한 목소리가 추적 추적 비내리는 오후 어느 때

어둑 어둑 땅거미 지는 시간에 들을라치면 괜스리

가슴 한켠이 쓰~윽 베어져 나간 것 같은 아픔이 느껴지는 곡이다



그리고 요근래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음반



이 음반을 모 싸이트 사랑방에 소개하였었다

그 당시 나는 인터넷에 곡을 올릴줄도 테그를 할 줄도 모르는 그런 때

이 음반수록곡중 꽃잎편지라는곡을 소개하니 누군가가 댓글로 이곡을 띄웠는데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분이 이 곡을 하루에 60번이 나 들었다고 술회를 하여

이미자씨 노래를 30회정도 거듭 걸었던 내 생각이 나

고소를 지었다



화려하지도 틔지도 않는 목소리

그냥 나긋 나긋하고 고즈넉하게 노래한다

청년기에 연애편지를 썼던 이들은

청춘의 그날 사랑하는 이에게 띄웠던 연애편지

사연을 떠올리며 가슴 한켠이 싸하게 젖게 만드는 그런

목소리



볼품에 자꾸만 손이 갔지만 열두시를 넘긴 시간이어서

나직하게 흘리며



"그래, 내일 낮에 볼륨을 올려서 들어야지......"



허나 지난 밤 사위가 모두 잠든 고요한 시간에 음악을 들었던 내 감성이

밝은 날의 감성과 같을 수가 있을 것인가?
(2006년 겨울)
조은애
깊은 밤 .님의 글을 발견하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소개한 음반 저도 내일 찾아 들어보겠습니다.
2016-03-07 02:44:21
허경천
예 감사합니다.사이트에서 곡명을 치면 쟈켓사진이 뜰겁니다.그 사진의 그림으로 음반을 찾으면 쉬울겁니다 2016-03-07 19:18:24
백태호
흥미있게 내용 잘 읽어보았읍니다
비록 빽판이지만 고등학교때 모아온 엘피를 이사하면서 다 버린 기억이 나네요 남들이 버릴때 모아왔다면 지금은 귀한반도 많이 모았을텐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한번 해보네요.소개해주신 이미자 배호 노래찿아보고 들어 보았읍니다 좋은 노래들이네요.재미난 글 감사드립니다
2016-05-15 21:23:05
허경천
감사 합니다.늘 성원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6-05-16 10:02:21
황재원
이런 글도 올리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2016-12-04 03:43:47
허경천
감사합니다.자주 들려 주시기 바랍니다 2017-02-04 03: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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