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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 낙수
글쓴이 : 로맨스그레이     조회 : 1,639     작성일 : 2016-06-15 22:44:45
젊은 날에는 가요무대를 잘 보지않았었다
가수들의 젊은날 싱싱한 목소리를 좋아하여
나는 스테레오로 리바이벌된 음반은
듣지않고 10인치음반이나 12인치음반도
모노녹음을 즐겨 들었기에 이미 나이들어
목소리가 쇠한 가수들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여명기나 우리 가요 초창기의 가수들은
거의 영면에 들었고 요즈음 어쩌다 한번씩
얼굴을 비치는 김용만,명국환,안다성,남일해씨등은
이미 목소리가 쇠할데로 쇠하여 젊은날 그 싱싱하던
목소리는 들을래야 들을 수가 없다.

차라리 중년의 노래를 잘하는 오승근씨
설운도씨등이 노래하는 게 듣기가 좋고
나는 젊은 가수들중에는 신유를 가장 좋아한다
외모도 단정하고 스타일도 좋은데다
노래도 맛깔나게 잘 부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
특집으로 꾸민날은 횡재한 날이다

이번주 월요일이 그랬다
<이난영씨편>
나는 어렸을때부터 여명기(1930년대~1950년대 유성기시대 노래)
우리 노래를 좋아하였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라디오는
없어서 노래를 접할수있는 수단이
초가집 담벼락에 스피커하나를 덩거러니
매달아 놓고 보리타작을 하고나거나
벼를 추수하고나면 유선방송을 한 댓가로
보리나 나락 몇 말을 받고 가요(팝은 거의 방송하지
않았다)를 조악한 방송장비로 송출할때부터
나는 남인수,백년설,황금심,이난영,남백송,명국환씨등의
노래를 정말 좋아 하였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인가는
숙모님이 동네 입구 몇백년을 넘겼을 큰 은행나무
밑에 구멍가게를 하였는데 그곳에 사촌형이
유선방송장비를 차려놓고 사촌누나가 음반을
걸어주곤하였는데 나는 그곳에 자주 가 놀았다

내가 좋아한 곡들은 나보다 한 30년은 나이가 더
들은 우리 아버지년배의 분들이 좋아하였을법한
곡들을 좋아하였다.
그래서 가요무대에서도 후배 가수들이
출연한것보다는 자료화면이 나오면 더 좋고
반가운지도 모른다

어제는 이난영씨편을 보내 주었는데
이난영씨는 황금심,차은희,황정자,심연옥,이해연씨등을
좋아하는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다

대표곡은 목포의 눈물이고
이곡은 1965년 이난영씨가 돌아가셨을때
영결식때 이곡을 부르고 거의 종일을 방송에서
들려주었을만큼
이난영씨의 대표곡이고 여성가수들중의
곡으론 60을 넘긴 이들이 아마 가장 좋아하는 곡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나는 좋아하는 가수들의 대표곡은 잘 듣지않는다
어렸을적부터 너무 많이 들어서일게다

이난영씨의 곡중에는
진달래시첩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날은 금잔디씨가 불렀었다
그런대로 이난영씨 창법을 따르려 노력하는듯하였지만

타고난 목소리가 이난영씨에 워낙
못 미쳐서 아쉬웠고
두번째로 좋아하는 곡이 봄아가씨인데
이곡도 그날 가수는 기억이 나지않는데
방송이 되었다

이난영씨 가족들은 모두가 유명한 가요인들인데
먼저 남편 김해송씨 6.25때 납북되어 북한에서
돌아가셨는데 가수이자 작곡가이며
오빠는 작곡가 이봉룡씨 딸들이 김씨스터즈이며
이들 모두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분들이다.

나는 이난영씨의 부음을 까까머리 중2학년때
이발소에서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되었다

그날 하루 종일 라디오에서 목포의 눈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50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신
이난영씨의 죽음을 모두가 아쉬어하였던것이
5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김동근아나운서는 이난영씨를 최고의 여성가수로
칭찬을 하였으며 목포의 눈물도
질곡의 세월 국민 정서를 어루만지는 정말
소중한 노래라고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나는 내 일이 늘 음악과 가까이 하는
것이다보니 작업을 할때도 조용 조용히 음악을
흘린다.내 음악을 듣는 스타일은 볼륨을 아주
크게 올려 집중해서 듣지만 일을 할때는
그렇게 집중해서 들을수도 없고 그렇게 들으면
피로하고 귀가 혹사당하기 때문에 고음으로
장시간을 들을수도 없다.

내 작업하는 컴퓨터에서 30cm 바로 옆에는 스피커
3조가 나란히 무등을 타고있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스피커가 중간에 위치한
클랑필름 8인치 풀레인지.......

작업을 하며 조용 조용히 흘러나오는
때로는 우리 가요 때로는 팝(우리 가요가 거의
대부분이지만.....)

이난영씨와 같은
불세출의 명가수들이 우리 보다 한시대를
먼저 살고 훌륭한 노래를 남겼기에 재생장치를 통하여
듣는 그 시간은 그들의 노래를 즐겨

들었던 젊은날의 그 시절로
우리를 데려다주는 그래서 노래는 추억의 실타래를
끝없이 풀어내어주는 멋진 매체이고
지금은 대부분 영면에 들어버린 가수들이
우리에게 남긴 좋은 노래들은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1916년에 태어난 이난영씨
누나로 부르고 싶지만 34년이나 연상이면
아주머니가 걸맞은 호칭이 되겠지....

이난영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남겨주신 주옥같은
노래 두고 두고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

(2016년 6월 초여름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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