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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피소드2)
글쓴이 : 로맨스그레이     조회 : 1,093     작성일 : 2018-03-02 16:01:59
모든 오디오는 에이징타임과 워밍업시간을 요한다.
자동차도 1000km도달시까지는 rpm1000을 넘기지 말라는
당부를 하지 않는가.
하물며 오디오처럼 민감한 기기는 말할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앰프는 기기가 항상 예열이 되어있도록
전원이 꺼지지않도록 되어있는 것들도 있다.
케이블도 금방 전기를 먹였을때와 회사에서 요구하는
에이징타임에 따라 음질이 확연히 달라진다.

짧게는 20시간 길게는 수백시간을 요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디오는 오래 사용한 기기일수록 편안하고
따뜻한 소리가 난다.

그래서 오디오기기나 진공관은
오래된것일수록 값이 높다

대표적인 앰프가 마란츠#7

내가 처음 외제 오디오를 시작한게
대구 방공포병사령부에 근무하던 1980년
그 이전에는 늘 군 면세품을 사용하였다.

고향친구인 여선생이 형 외제오디오를 한번 사용해보지라고
권하였지만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국산오디오 주로 면세품오디오를 사용하였었다.

그때 여선생은 바지 뒷주머니에 오디오잡지를
꽂고 우리집을 방문하곤 하였었는데 그 월간지가
국내 첫 오디오잡지인 전창훈사장이 발행한
월간 오디오다.

그래서 외제 오디오에 눈을 돌려 그때
한미야전사령부 헌병대에 근무하던 친구를
통하여 미군px에서 구할수 있었던 야마하 프리 파워를
구하였는데 그 소리가 가격적으론 다섯배나 싼
국산 오디오보다 소리가 못하여 며칠을 마음 고생하다가
여선생 소개로 대구 화신전자에 들러서 야마하앰프에
윗돈을 주고 바꾼 앰프가 아큐페이즈E303이다.
그 당시 가격이 120만원정도 야마하를 70만원을
주고 샀는데 50만원정도를 웃돈을 준것같다.

스피커를 같이 들였는데 KEF 칼톤3
오디오다운오디오 입문기였지만 50만원 미만하였던
국산오디오와는 그 궤를 달리하는 음질에 나는 대만족하여
그 세트는 1989년 애드컴 555프리 파워 세트로
바뀔때까지 오랫동안 내 사랑을 받았다.

애드컴555프리 파워 세트는 당시 170만원

아큐페이즈를 주고 70만원 웃돈을 주고 교환을 하였는데
기기를 바꿔 소리를 듣는 순간 아 좋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아이러니한것은
내가 70만원을 웃돈을 주고 바꾼 에드컴 프리 파워는
지금 6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데

교환 당시 에드컴은 170만원 아큐페이즈는 100만원을
쳤는데 그 가격이 심하게 전도되어
아큐페이즈 E303은 지금도 상태가 좋으면 90만원 정도에
거래가 되는것 같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가격이 아니고
음질에 대한 것이다
애드컴은 시커멓게 모양이 별로다
그러나 아큐페이즈는 잡다한 조절 노브와 보턴등으로
모양새가 아주 이쁘다
요는 오디오를 즐기는 대부분의 매니아들이
음질보다는 명성과 모양새를 쫒아간다는 것이다.

내가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듣지않고
내 스스로 오디오를 선택하고 에이징하고 그 소리가
마음에 들때까지 부단히 만지는 것은 음질 보다는
외관이나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혹하여 자신의
주관이나 오디오에 대한 확실한 주관없이
오디오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오디오선택에 따른 경제적인 제약이 크기 때문에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선듯 선택하지 못하는
까닭도 있기 때문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오디오매니아들이 자신의 오디오성향 음의 확실한
주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음을 구별할줄 모르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이다.

특히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더 심하다
그들은 오디오의 음질 개선을 오직 돈으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그들 대부분이 자신이 선택한 오디오에
최고의 음을 듣지 못하고 바꿈질을 한다

어떤 오디오건 세팅하고 바로 그 기기의
최상의 좋은 음을 내 주지않는다.

특히 중고가 아니고 새 제품은 반드시 에이징
타임을 거쳐야 제 소리가 난다

그 이유를 몇가지만 짚고 넘어갈까 한다

앰프의 경우 많은 부품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내가 지금 얘기하는 길고 짧은 케이블로 부품들이
연결되고 전기로부터 기기까지도 그 케이블로
연결된다.
진공관이건 티알이건 출력소자들 각종 저항
트랜스 등 모든 부분들이 각자 저 마다의 에이징
타임을 가져야하고 전기를 바로 먹었을 경우는
그들이 본연의 구실을 못한다.

납땜부분들도 전기가 들어가고 열을 받고 식기를
반복하면서 안정을 찾는 것이고.....

그런데 새 오디오를 들이고 세팅하고 스위치를
키고 바로 그 기기가 가진 최상의 소리가 날것이다 하는 기대를
갖는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각각의 기기의 가치만큼의 소리는 날것이고
그것으로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그 소리가 그 기기가 지닌 최상의 음을 내 주지는
않는다.

기기에 따라서는 그 기기가 최상의 음을 내는데
수년 아니면 수십년이 지나야 최고의 음을
내주는 기기도 있다.

그래서 50-60년이 지난 빈티지는 오래된 것일수록
대접을 받는다.

오래된것일수록 잘 만들어서일까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거기에는 만듦새보다
더 중요한 세월이 가져다 준 음질의 변화
혹자는 열화로 그 특성이 나빠졌다고들 하기도 하지만
물리적 특성은 나빠졌지만 오디오를 즐기는
유저들의 감성은 물리적 특성이 나빠진 그대로의
빈티지소리가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들린다는 것

거기에 오디오의 재미가 있는것이고
측정기기가 살피지 못하는 인간 감성의 깊이가
있는 것이다.

마란츠#7얘기를 할려다가
아주 먼길을 돌아왔는데 내가 처음 외제 오디오를
시작하였던 1980년도 대구 교동시장 오디오가게에
들렸더니 좋은 앰프 하나 구경하겠냐면서
내논 기기가 나는 10만원에도 사고싶은 생각이
들지않을 모양새가 별로인 기기를 내 놓는데
그 앰프가 마란츠#7인데 200만원을 불러서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20만원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 정돈데
200만원이라니....

그런데 그 앰프는 내가 오디오가게를 할 1990년대 후반에는
400만원 정도로 값이 올랐고
지금은 야후옥션에서 시리얼 넘버가 50번대라면서
250만엔(우리돈으로 환산하면 2600만원 정도)
물론 그런 가격에 거래될리야 없겠지만
12000번대는 국내에서도 1000만원정도는 부른다.

50번째 기기가 10000번 넘어가는 기기보다
특별히 좋은 부품을 사용하거나 그 기기가 특별한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기기라서 비싼것이 아니고 똑같은
공정을 가진 제품이지만
초기 물건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 출품자가
임자를 만나면 제값 받으려는 호승심이 작용을 해서이기도
하지만 어쨌건 빈티지는 초기것일수록 값이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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