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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조합(에피소드1)
글쓴이 : 로맨스그레이     조회 : 1,325     작성일 : 2019-02-16 07:53:42
새벽 5시 40분
사위가 잠들어 깊은 정적만이 룸을 감싼 시간
나는 어제 못다 푼 오디오와의 정을
나누고자 오디오를 순서에 따라 시동을 건다

강압트랜스의 스위치를 딸깍 그리고 프리앰프에 파워를
점등시키면 황색눈알에 반짝 불이 들어오고 설레는 마음으로
파워앰프에 스위치를 누른다.녹색등이 발광을 하고
우웅하는 진공관의 예열음을 스피커가 토해내면 나는
기기가 안정되어 조용해 질때까지 기다리다가
어제 듣다가 그대로 얹어놓은 턴테이블위 음반에 조용히 바늘을 얹는다.

흐느끼는 테너섹스폰 소리가 나직히 흘러 나온다.
생각같아서는 바로 볼륨을 올리고 싶지만 온가족이
모두 잠든 시간 참아야 한다.

바로 옆 머리에 6.5인치 풀레인지를 얹고 나직 나직
소리를 토하는 스피커에서 흐르는
섹스폰 소리는 그 곡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오직 소리로만 익숙해진 애청음반
특히 좋아하는 곡으로 진행하려는 몇초간의 정적은
감미로운 기다림의 시간이기도 하다.

오디오 매칭의 중요함은 오디오력이 있는 이들
주지의 사실이고 40년을 훌쩍 넘긴 내 오디오력
그중에서도
오디오샾을 했던 시간들속어서 수많은 오디오기기를
만지며 깊이 깨달은 사실이기도 하지만
나는 어제 새로 들인 300B PP를 통하여 또 한번
절실히 경험을 해 본터다.

2년이 가까워 지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황사장 가게에 우연히 들려서 그 가게에 진열된
십여점의 크고 작은 스피커에서 흐르는 육중하면서도
유연하고 바닥을 기는 저역에 매료되어 처음 방문 목적인
12인치 유닛을 담을 인클로져를 살려는 마음은 팽개치고
그곳에 있는 스피커들중 내게 가장 좋은 음을 들려주는
스피커를 찾으려고 이 스피커 저 스피커의
소리에 귀를 귀우렸던 생각이 난다.

알텍의 명기라는 515B로 만들어진 A7도 있었고
JBL파라곤을 소형으로 모디파이한 스피커도 있었고
젠센12인치 우퍼를 담은 스피커등등 각양 각색의
스피커가 있었는데 소리가 아무리 좋아도 덩치가 너무
크거나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는 스피커는 공으로
소리만 들어보고 금액이나 사이즈를 감안하였을때
내 마음이 머문것은 세 기종 정도였는데 JBL드래곤을
작게 만든 스피커와 자작통에 JBL L112 12인치 우퍼와
중음과 고역을 혼으로 구성한 스피커중
선택을 망설이는데 황사장이 사용하는 앰프를 들고와서
매칭을 시켜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얘기에
다음날 선오디오 300B싱글을 들고가서 마음이
가는 스피커들과 매칭을 시켜 청음한 결과
JBL우퍼로 만든 스피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우퍼 구경이 12인치이지만 15인치 515B가 장착된
알텍보다 저역이 더 깊이있고 중고역이 잘 조화된
멋진 소리여서 이십수년만에 스피커에 150만원이라는
나로서는 거금을 쾌척을 하였다.

허나 그 시간부터가 험난한 길을 걷게되는
시발점이어서 기대를 갖고 집안에 들인 그 스피커는
내 룸에서는 아니올씨다 였다

그때부터 황사장가게에서 들었던 그 저역을
찾아 황사장의 자문과 앰프 케이블 그리고
황사장이 사용하는 소스는 DAC만 사용하기에
DAC도 구하고 황사장에게서 케이블도 얻어오는 등
별 별 짓을 다하여도 황사장가게에서의 저음은
내 룸에서는 들을 수가 없었다.

6개월여의 시간 금전적인 출혈만 낭자한 가운데
결국 포기를 하고 말았다.

그래도 황사장 가게에서의 저음을 닮게 울리려면
볼륨을 크게하여 우퍼가 강하게 진동을 하여야만
턱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 가까운 소리를 들을수
있었는데 한번은 제니퍼 원스의 더 헌터중
좋아하는 곡을 듣는데 한곡이 채 끝나기전에
인터폰이 울려 나가보니 윗집 아저씨가 내려와
오디오소리가 너무 크서 내려왔다는 말을하여
기겁을 하고 예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볼륨을 줄였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하고 아무런 부담없이
볼륨을 마음대로 올리고 음악을 들었지만 한번도
소리가 크다고 항의 들은적이 없었고 그 세월이
7년이었는데 멋진 저음을 들으려는 내 마음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소리가 너무 크다라는 윗층아저씨의
말에 볼륨 올리기가 부담스러웠고 자연
황사장가게의 저역은 내게서 무리라는 포기하는
마음을 갖게한 것이다.

처음 이사를 할때 1층을 선택한것은
음악을 들으려는 환경을 감안해서가 아니고
가장 큰 이유는 1층이 가격적으로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1층을 선택한것에 지금 너무
잘하였다고 늘 생각을 한다

하루에도 여러차례 택배사직원이 다녀간다
토,요일을 제외한 날은 거래택배회사에서
한번 반드시 다녀가고 아내가 홈쇼핑에서
구매한 물건 두 아들이 인터넷 상거래를 통하여
구매한 물건등을 배달하는 택배기사들이
평균 하루 두번이상 다녀가곤 하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수입음반이 들어왔을때다
많을때는 하루에30-40박스가 들어오는데 그 음반들을
들이는데 1층이 얼마나 편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음악환경으로는 우리집이 가장 동쪽이어서 집 앞쪽에
다른 아파트가 들어서기전까지 아침에 일어나
동쪽을 보면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녁에서 떠 오르는 해를 마주할 수 있는데다
서쪽편 옆집과는 거실이 중간에 자리하여 2층을
제외하고는 볼륨을 아무리 높여도 관계가 없다.

한번은 실용오디오를 통하여 알게된 지인 두분이
찾아와 차를 나눈후 밤 10시가 넘게 볼륨을 양껏
올려서 음악을 들어도 항의를 듣지 않은적이 있었다.

처음 이사와서는 2층집에 네다섯살난 여자애가
있었는데 유난히 콩콩 뛰어 다녔다.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참고 지냈는데
한번은 외출을 하고 들어오는데 아들이
귤 한그릇을 내 놓으며 윗층 아줌마가
딸아이 친구들이 놀다 갔는데 너무 뛰고 놀아서
시끄럽지않았나며 미안하다고 귤을 갖고 왔다고
하여서 나도 그 그릇에 밤과 감을 담아서
전해주며 간혹 음악을 크게 듣곤하는데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아니라고하여 더 안심을 하고
볼륨 올리는데 부담을 갖지않는 아파트 공간에서는
최고의 음악생활을 하는걸 지인들에게 자랑도
하였었다.

각설하고 멋진 저역을 들으려고 JBL스피케에 짝 지워준
앰프가 선오디오300B 이는 8왓트 출력이었고
다음이 200왓트 출력의 파이오니어 업무용파워
300왓트 출력의 JBL프로용 파워앰프
그리 알려지지않은 회사의 150왓트 출력의 역시
업소용 파워앰프를 짝을 지워주었지만
그리 흡족한 소리를 내 주지는 못하였고
그중에서 그래도 가장 괜찮은 매칭이라고 느꼈던
매킨토시MAC1700을 윗층아저씨의 음악소리가
너무 크다라는 말에 저역을 잘 내기위해
구했던 DAC랑 같이 매킨토시MAC1700도 많은 손해를
보고 처분해 버렸다

그리고는 JBL우퍼 스피커는 어쩌다 한번씩
로라 죤스음반과 제니퍼 원스의 더 헌터 CD로
저역이 듣고싶을때만
저역을 포기하고 내가 많이 듣는 음악인 가요와
연주곡을 듣는데는 전혀 아쉬움이 없고
만족하여서 새로 기기들일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음반을 구하려온 500만원을 넘는 고가의
앰프를 자작하는 이가 자신이 만드는 앰프를 너무
자랑하여서 꼭 한번 사용하고 싶었던 300B PP를
며칠을 뒤져서 장만을 하게 되었고
그 앰프를 JBL12인치 스피커에다 우여곡절끝에
짝을 지워준것이다.

300왓트 파워로부터 150왓트파워앰프등 여러개의
앰프를 부쳐본 결과 내 룸이나 시스템 환경으로
황사장가게에서의 저역은 안되나보다하고 포기를
하였기에 나는 21왓트 출력의 300B PP가
만족스런 저역을 표현할것이라는 기대는 조금도
하지 않았다.

어떤 소리가 날까하는 궁금함이 전부였을뿐
그런데 기기 매칭의 중요함을 통감케하는 소리가
터져 나온것이다.

고출력의 트랜지스터앰프의 음은 볼륨이 어느 정도
올라가야 시원하게 소리가 터져나오는데
300B PP는 근 8시간동안을 큰소리로 울리지름 못하고
내 옆 50CM 지근거리에서 울었는데
볼륨을 아주 낮춘 상태에서도 음이 부드럽고
편해서 계속 들었는데 음악을 좋아하는 나도 8시간을 계속 들은적은
40년을 넘긴 오디오역사를 통하여 단 한번도
없었다.

8시간을 음악을 듣고서도 밤10시를 넘긴 시간에도
계속 음악을 듣는 내게 오죽하면 아내가"음악 듣는걸정말
좋아하네"라고 할 정도로 나는 어제 새벽 다섯시가 안된
시간에 일어나 앰프를 만진 시간부터 밤 11시까지
오후에 등산을 같이 가자는 아내의 청을 뿌리치며 하루 종일
음악을 들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생각들은 구경이 큰 스피커들로
저역을 시원 시원하게 들으려면 고출력앰프여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것을 진즉 알아야하는데 나는
그것을 간과한것이다.

실례로 황사장가게에서 멋진 소리를 들려준 앰프들은
출력이 50W를 넘기지않는 티알앰프들이다.
황사장이 가장 좋아하는앰프가 피셔 리시버류들
몇가지 피셔앰프를 소개해주기도 했지만
나는 피셔리시버앰프중 최고라는 피셔800앰프를
그도 오리지널관들이 세팅된 앰프를 한동안 사용하였고
피셔티알앰프들도 몇종 사용해본적이 있기에
피셔를 들일 생각은 없었는데
어쨌던 황사장가게에서 사용하는 앰프는 30왓트에서 50왓트정도의
티알앰프들이고 50왓트를 넘기는 앰프는 없었다
프리앰프와 CD턴테이블은 없고 모든 음악을
DAC를 통하여USB를 소스로하여 재생시키고 있다.

황사장가게를 들락거리면서 내가 그간에
가졌던 LP음이 CD음보다 우월하다는 생각
콤퓨터음악은 음질이 별로다라는 생각을 뿌리채
흔들어놓았고 제대로 된 턴테이블이 아니면
염가DAC재생음보다 못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밸런스케이블을 사용한 CD음은 언밸런스케이블을
사용할때보다 음의 양감도 높고 다이나믹 레인지가
큰 차이를 나타낸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테크닉스턴테이블을
들이기전 마이크로 턴테이블과 타스콤CDR과 음을
비교하였을때 저역은 마이크로 턴테이블이
도저히 따라가지를 못하였는데
테크닉스턴테이블과 마란츠CDR과 저역을 비교하면
턴테이블쪽이 저역이 훨씬 좋다.

소스가 CD냐 턴네이블이냐가 아니고 비교하는
대상이 어떤 기기냐가 훨씬 중요하다는것이다

스피커는 JBL12인치 그 스피커인데
지금 펼쳐지는 저역은 그간에 짝 지워주었던
앰프들이 감히 범접못할 멋진 저역을
뿜어내고 있다.

테크닉스턴테이블 얘기를 할때 오디오의
세계는 끝이없는 경이로운 세계라는 것을
얘기하겠지만 오디오의 세계에서
매칭은 정말 중요한것이며 오디오매니아들이
큰 출혈없이 좋은 소리를 찾아가는 지름길은
샵에서 좋은 소리를
낸다고 덜렁 기기들을 들이기 보다는 앰프면
앰프 스피커면 스피커 자신이 갖고싶은 기기를
선택후 그 기기에 최상의 조합을 동호인이나
오디오력이 많은 지인들을 통하여 충분한
지식을 득한후 짝을 찾아 매칭시켜주는게
중요할것같다.

오디오가게주인에게서 최상의 조합을
추천받는다는것은 뽕나무에서 생선을 구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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