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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조합(에피소드3)
글쓴이 : 로맨스그레이     조회 : 964     작성일 : 2019-02-16 23:26:49

모든 것을 충족하는 오디오는 없다
그것은 유토피아일뿐 실제 오디오의 세상에서
유저의 모든 분야를 채워주는 오디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서브 시스템을 두지않고 시스템 하나만을
고집한다면 최선을 선택하고 차선은 포기하여야만
한다


황사장가게의 스피커들은 모두가 다
소리가 비슷 비슷하다
12인치에서 15인치까지 다양한 구경의
스피커들이 뿜어내는 소리들은 조금씩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표현하는 뿌리는
모두가 비슷하다

주먹이 쥐어지는 긴장된 음이 아니고 뭔가
편안한 소리 오디오 음을 찾는 대부분의
매니아들이 추구하는 음이 그 편안한 음이 아닌가 할 수도 있겠지만
오디오를 만드는 사람이 추구하는 바도
유저가 추구하는 것도 다 하나같지않고
다른법이다.

음의 밀도를 중시하여 탱글 탱글하다고
표현을 많이하는 앰프를 제작하는 이도 있고
편안한 소리를 추구하여 둥그스럼하게
듣고 있으면 몽글 몽글하게 기분이 나른해지는
음을 추구하는 이들도 있는게

전자는 알텍류의 스피커를 좋아하는 이들이 찾는
음일것이고 후자는 탄노이계열 스피커를
좋아하는 이들이 찾는 앰프일것이다.

요는 그 두가지를 모두 다 만족시켜주는 기기는
만나기 힘들다는 것

두가지를 다 100%가 아닌 80%정도
채워주는 음에 만족하는 사람은 시스템하나로
조금씩 양보하며 음악을 듣는 타입일것이고
나처럼 가요나 연주곡을 많이 듣는 이들은
풀레인지 한조로 구성된 시스템 하나와

구경이 12인치를 넘어서는 시스템하나를
서브로 갖게 되는 것....

삶이 팍팍할때는 시스템 하나도 제대로
갖추기 힘들어 풀레인지 알맹이만으로 음악을
들었던 때가 있었다

실용오디오에 한창 미쳐서 글을 올릴때
나를 좋아하였던 일산에 후배가 내 사정을
알고 평판형 인클로져를 만들어 수원에 사는
다른 후배가 해운대 기계공고출신이어서
모교도 한번 들리고 나도 만날겸 가족과
같이 내려오는 길에 내게 전하여주라고 보낸 미송 원목으로
만든 스피커 인클로져를 트렁크에서 꺼낼 때의
소나무향이 지금도 아련한 추억을 자아내게하기도 한다

그러나 방2칸짜리 좁은 셋방살이를 수년간
하였던 내게는 그런 것도 감지 덕지였고
지지난해 선오디오 300B를 들이기전까지
내가 가졌던 가장 고가의 앰프가 지금이사
그 정도로 완벽한 피셔800이면 150만원도 홋가를
할테지만 나는 지인에게서 60만원을 주고 인수하였던게
최고 고가의 오디오였다.

삶이 여유로왔던 시절에도 낚시라는 취미에
한번씩 오디오취미는 차이기도하여
찬바람이 불어 낚시를 접기전 낚시시즌에는
오디오보다 낚시에 미쳐서 훨씬 좋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있는 여건이 되었던
90년 중반 4344나 B&W801을 갖고싶어 업그레이드의
꿈을 키웠던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 하이앤드라 평을 받았던 윌슨 와트 퍼피를
비롯하여 하이앤드라 평받는 오디오를 두루 섭렵했던
젊은이가 내시스템의 소리를 두어시간 들어보고

여기서 더 나은 소리를 들으려면 최소한 500만원이상은
투자하여야한다는 말을 하면서
아주 훌륭하게 튜닝이 되어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
시스템이라고 그냥 이 시스템을 사용하라는 권고를
듣고 업그레이드의 꿈을 접은게 내 오디오매니아로서
마지막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평범한 시스템이었지만
그 당시 내 오디오력에 걸맞는 수준이었고
그 시스템의 소리에 아주 만족하였던 터여서
지금도 그때 4344나 B&W801로 업그레이들
결행하지 않은게 잘 했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가게를 하면서 4344와 801은 거래를 통하여
그 소리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둑의 세계가 같은 급에서도 층이 많이 나듯
오디오세계도 비슷한 시스템에서도 만지는 사람에
따라 천양지차의 소리가 난다.

오디오라는게 전기만 먹인다고 그 기계가 가진
최상의 소리로 저절로 울려지는게 아니기 때문이며
오디오의 연조와 청력 리스닝룸의 환경
소스등등에서 정말 똑같은 오디오지만 소리는
아주 다양한 소리로 울려지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소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게
진공관앰프의 관을 바꾸는 방법이다.

출력관을 바꾸면 소리가 바뀌는 것은 말할것도없고
초단관을 바꾸어도 소리가 변하는것을
진공관앰프를 많이 접하지않았던 시절에
이미 경험을 하였고 지금은 진공관앰프를
새로 들여서 소리가 신통찮으면 가장 먼저 시도하는게
관을 바꾸는 것이다.

이번에 들인 300B PP는 300B가 네알이나되고
300B 네알을 통으로 교환하려면 엔간한 앰프 한대보다
더 경비가 소요되기에 애초에 출력관을 바꿀
생각은 갖지않았고 다행히 에이징을 시켜감에 따라
소리가 마음에 들고 JBL12인치와도 궁합이 맞아
처음 세팅되었던 초단관BRIMA12AX7을 처음엔 마츠시다로
교환하였다가 다시 BRIMA로 바꾸었다가 지금은
텔레풍켄으로 바꾸었는데 관마다 특징이 있지만
나는 텔레풍켄ECC83소리가 좋아서 초단관은
텔레풍켄을 사용하고 정류관이
6SN7인데 원래 필립스관이 사용된것을 다른 것으로 바꿀려고 옥션을
뒤져서 RCA관을 한조 구했는데 어느 것이 좋은가는
비교를 해봐야하는것이어서 관이 들어오는데로 시험을
해봐야 호불호가 판가름날것이고 케이블도 전원케이블
인터커넥터를 이것 저것 바꾸었는데 지금의 소리가
만족하여 케이블은 고정하고 관만 바꿀까 생각을 하는데
관 바꿈질은 앞으로도 계속될것같다.

조금 불편한것은 타무라트랜스를 사용하였던 선오디오300B는
볼륨을 끝까지 올리고 스피커에 귀를 갖다데도 험이 거의 들리지
않았는데 이녀석은 볼륨을 조금만 올려도 험이 발생해서
신경이 쓰인다.음악이 흐르면 묻혀버려서 무시해도 될만한
정도이지만 개선할 수 있다면 전문가에게 부탁을해서
험뿐아니라 앰프전체를 업그레드할 생각이다.

아직은 이 앰프의 실력을 현 상태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그런 다음에 내가 다듬을 수 없는
부분을 전문가에게 맡길것이다.

그러면 수년간은 내 곁을 떠나지않고
내 음악생활의 좋은 반려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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